(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이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과 함께 자국 남동부 지자흐주(州) 주도 지자흐에서 저출력 원전 건설 및 조립 기지를 착공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원자력청(우자톰)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에 낸 성명에서 "이번 착공은 러시아 첨단 기술이 구현된 RITM-200N 원자로를 갖춘 저출력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우자톰은 기지가 저출력 원전을 위한 행정사무소, 생산시설, 창고, 대규모 조립 공간 등을 제공하게 된다면서 저출력 원전은 우즈베크에 수십년간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지자흐주 개발을 위한 에너지 기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우자톰은 기지 완공 시점이나 저출력 원전 건설 일정 등에 관한 언급은 삼갔다.
앞서 로사톰은 지난해 5월 우즈베크 수도 타슈켄트에서 저출력 원전 건설 계약을 우즈베크 측과 체결했다. 이는 우즈베크에 대한 로사톰의 첫 원전 수출이다.
계약에는 지자흐주에 러시아 설계를 기반으로 한 6개 원자로 규모의 330메가와트급 원전을 짓는 내용이 담겼다. 또 로사톰이 프로젝트의 총괄 계약업체로 기능하고 원전 건설과정에 현지 업체들도 참가한다.
지난해 9월에는 우자톰과 로사톰의 엔지니어링 부문이 원전 부지 업무를 개시하기 위한 프로토콜에 서명하기도 했다.
세계 5위 우라늄 공급국인 우즈베키스탄에선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정부가 경제발전을 위한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 부문의 경우 기존에 주로 천연가스로 전력을 생산하는 데서 벗어나 원전에 의한 친환경적 발전(發電)을 추진하고 있다.
우즈베크는 현재 전력난으로 주변국인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으로부터 전력을 수입하고 있다. 전력 수요는 날로 늘어 오는 2030년이면 현재의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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