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 몰디브, 이스라엘인 입국 금지…"팔레스타인과 연대"

연합뉴스 2025-04-16 11:00:12

대통령실 "팔레스타인 국민에 저지른 잔학행위·학살 규탄"

몰디브 국기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이슬람 국가인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 표시로 이스라엘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했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몰디브 의회가 이스라엘인 입국 금지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어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지속적인 잔학 행위와 학살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과의 강력한 연대를 재확인한다"며 몰디브는 독립된 주권국 팔레스타인 수립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의 행동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왔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이스라엘인 입국 금지령이 즉각 시행된다고 AFP에 전했다.

앞서 무이주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내각 권고에 따라 이스라엘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관련 법률 개정 방침을 밝혔다.

약 1천200개 섬으로 이뤄져 휴양지로 유명한 몰디브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고 있다. 인구 50여만명 절대다수가 무슬림이다.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몰디브는 특사를 임명하고 난민 지원을 위해 모금하는 등 팔레스타인 지지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해 입국 금지 조치가 결정되자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민에게 몰디브 여행을 자제하고 체류 중인 국민은 출국하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몰디브를 방문한 이스라엘인은 1천400여명이었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말까지 236명이 몰디브를 찾았다. 2022년에는 이스라엘인 1만5천명이 몰디브에 입국했다.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