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을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올려놓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세계 최고"라고 칭찬했다.
PSG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4-2025 UCL 8강 2차전에서 애스턴 빌라에 2-3으로 졌으나 1, 2차전 합계 5-4로 앞서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막판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역전당해 4강행 티켓을 빼앗길 뻔했다.
후반 14분 PSG 골대 구석을 노린 유리 틸레만스의 헤더, 후반 25분 마르코 아센시오가 일대일 상황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모두 돈나룸마의 손에 걸렸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뒤 "PSG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그리고 지지(돈나룸마)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통해 우리 선수들은 더 성장했고, 더 강한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PSG는 전반 중반까지 합계 5-1로 앞섰다. 그러나 이후 애스턴 빌라의 공세에 여러 번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래도 엔리케 감독은 실망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무대는 챔피언스리그다. 대단한 실력을 갖춘 팀을 상대하는 무대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면서 "지고 있기에 더 잃을 것이 없었던 애스턴 빌라는 후반전에 매우 밀도 높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2023년 여름에 PSG 지휘봉을 잡은 엔리케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팀을 UCL 4강 고지에 올려놨다.
한때 '스타 군단'으로 통했던 PSG는 리오넬 메시(마이애미),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등 '별'들을 하나둘씩 떠나보냈으나 엔리케 감독의 지휘 아래 더 강력한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PSG가 UCL 4강에 2년 연속으로 오른 건 4년 만의 일이다.
2019-2020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의 지도 아래 준우승했고, 그다음 시즌엔 중도 부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4강까지 올랐다.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PSG는 아스널-레알 마드리드 경기 승자와 홈 앤드 어웨이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엔리케 감독은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팬들에게 또 한 번의 4강 무대를 선사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