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노히트 완벽투 LG 에르난데스 "너무 기분 좋은 승리"

연합뉴스 2025-04-16 08:00:21

에르난데스 '봤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6이닝을 완벽히 틀어막고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에르난데스는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몸에 맞는 공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선방했다.

투구 수도 79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른쪽 허벅지 근육에 이상을 느껴 마운드에서 내려온 에르난데스는 이어 나온 투수들도 삼성 타선에 안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팀 노히트 노런' 진기록(LG 3-0 승리) 달성의 일등 공신이 됐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최근 두 차례 등판 내용이 좋지 못했다.

2일 kt wiz와 경기에서 ⅔이닝 만에 8실점 뭇매를 맞았고, 9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도 5⅓이닝 4실점에 홈런 3방을 내주며 2경기 연속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반전의 계기를 잡은 에르난데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4회 던질 때 허벅지 아래쪽에 불편함을 느꼈다"며 "지금은 트레이닝 코치로부터 마사지를 받아 괜찮아졌다"고 자기 몸 상태를 설명했다.

최고 시속 151㎞ 빠른 공과 변화구를 적절히 섞으며 삼성 타선을 농락한 에르난데스는 "오늘 너무 기분 좋은 승리"라며 "팀 노히트 노런은 제가 잘 던진 것도 있지만 뒤에 나온 투수들도 잘 해줘서 나온 결과"라고 동료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앞선 두 경기 부진에 대해서는 "제가 할 일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오늘 결과로 조금 극복한 것 같다"며 "시즌은 길기 때문에 아직 제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남은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kt와 키움전에서 잘 안된 점을 짚어달라는 부탁에는 "kt전에서는 공격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고, 키움을 상대로는 나쁘지 않은 결과였지만 홈런을 3대나 맞고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6회 투아웃까지 퍼펙트 투구를 이어간 그는 이재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6회를 마무리한 뒤 7회 마운드를 김진성에게 넘겼다.

노히트 노런 상황에서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에르난데스는 "약간 아쉽기도 했으나 제 몸의 건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내려왔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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