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업 근로손실일수' 45만7천日…전년比 29% 증가

연합뉴스 2025-04-16 08:00:08

삼성·GM 등 대기업 파업 증가·12월 공공기관 파업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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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을 비롯한 대형사업장의 파업 증가 및 12월 공공기관 파업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파업 근로손실일수는 45만6천863일로, 전년 35만5천222일 대비 29% 증가했다.

근로손실일수는 노사분규(노동조합과 사용자 간 의견 불일치로 노조가 하루 8시간 이상 작업을 중단한 경우)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발생한 사회적 손실을 근로일수로 측정한 지표다.

근로손실일수는 현 정부 들어 2022년 34만3천800일, 2023년 35만5천222일로 안정적인 기조를 보였다. 그러나 2024년엔 파업 참가자가 많은 대기업에서의 파업 및 파업 기간이 늘었고, 12월 공공기관 파업 등의 여파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탄핵 정국을 겪은 박근혜 정부의 2016년 203만5천일, 지난 정권인 문재인 정부의 2020년 55만4천일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노동부 관계자는 "대기업 등 노조가 연례 파업을 줄였고, 노조 활동 방식이 강경 파업보다 적극 교섭으로 바뀐 게 최근 근로손실일수 감소 추세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며 "법과 원칙을 지키고자 정부와 노사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근로손실일수는 전년보다 늘었지만, 노사분규 건수(131건)는 2023년 223건 대비 60% 수준으로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의 근로손실일수가 25만8천580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작년 여름부터 삼성전자와 GM 노조가 진행한 파업 영향이 컸다.

운수·창고·통신업이 6만6천116일, 사회·개인서비스업이 4만7천346일이었다.

건설·도소매업 등 기타가 7만8천865일이었다.

규모별로 보면 1천인 이상 사업장에서의 근로손실일수가 39만5천583일로,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노사분규건수도 47건으로 가장 많았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손실일수는 3천144일로 가장 적었으나, 노사분규 건수는 31건으로 1천인 이상 사업장 다음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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