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정부, 헤즈볼라 대원 흡수 가능…독립부대는 불허"

연합뉴스 2025-04-16 02:00:04

레바논 정부군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이 정부군으로 흡수될 수 있다면서도 헤즈볼라 독립부대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운 대통령은 카타르 계열 매체 알아라비알자디드(뉴아랍)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라크 인민동원군(PMF)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헤즈볼라가 레바논 정부의 뜻에 반해 이란의 대리세력으로서 이스라엘 등 주변국과 충돌하는 것을 끊겠다는 것이다.

2014년 결성돼 2016년 이라크 정규군으로 공식 통합된 PMF는 이라크 내 시아파 무장세력 수십개로 구성돼있다. 특히 PMF에 속한 카타이브헤즈볼라 등은 이라크 정부군이 아닌 이란의 지원과 지휘를 받으며 독자적으로 군사행동을 한다.

아운 대통령은 "올해 2025년을 레바논 국가의 무기 소유를 제한하는 해로 만들고자 한다"며 "헤즈볼라는 더는 새로운 전쟁에 끌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군이 무력을 독점하는 사안과 관련해 자신과 나비 베리 의회의장의 생각이 같다고도 언급했다. 종파주의를 채택한 레바논 헌정체계상 의장은 시아파 이슬람 몫이며, 베리 의장은 헤즈볼라와 가깝게 소통해온 인물이다.

작년 11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돌입하고 2개월 뒤인 올해 1월 선출된 아운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앞으로는 레바논 정부군이 무기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하고 휴전 이행 의지를 강조했다.

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마론파 기독교인인 그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선호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