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말레이 도착…中·아세안 무역 관세 인하 논의 전망(종합)

연합뉴스 2025-04-16 00:00:25

베트남 방문 마무리…철도·도로 협력 등 총 45건 합의 체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동남아 순방

(하노이·방콕=연합뉴스) 박진형 강종훈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박 2일 간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마무리하고 15일(현지시간) 오후 동남아 순방 두 번째 목적지인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

AP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브라힘 알마훔 이스칸다르 국왕 초청으로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은 2박 3일간 머물며 양국 협력 강화와 중국과 아세안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16일 오전 말레이시아 이브라힘 국왕과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은 "중국과 아세안 무역 여러 부문의 관세를 '제로'로 낮추고, 이를 모든 영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앞서 중국 매체 CGT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시 주석은 말레이시아 도착 성명을 통해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에 새로운 '50년 황금기'로 이끌기를 희망한다며 두 나라 우정과 상호 이익의 역사적 새장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맞았다. 시 주석의 말레이시아 방문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시 주석 등 중국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오전에는 베트남의 또 럼 공산당 서기장, 부이 타인 선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함께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의 묘소를 방문했다.

시 주석은 자신의 이름과 '베트남의 위대한 지도자 호찌민 주석 만세'라는 문구가 새겨진 붉은 화환을 헌화했다.

그는 이어 럼 서기장과 함께 '중국·베트남 철도협력 메커니즘' 기구 출범식에 참석하고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도 회담했다.

양국은 철도협력 메커니즘을 통해 중국 남부 윈난성 쿤밍과 하노이, 베트남 북부 최대 항만인 하이퐁을 잇는 약 83억 달러(약 11조9천억원) 규모의 철도 건설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 철도는 올해 착공되며, 건설비 일부는 중국 차관으로 충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베트남은 이 밖에도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난닝과 하노이를 연결하는 철도, 중국 남동부 광둥성 선전-하이퐁 간 철도 등 2개 철도 노선의 건설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양국 간에는 이미 여러 철도 노선이 있지만, 폭이 좁은 협궤인 기존 베트남 철도가 표준궤인 중국 철도와 호환되지 않아 국경을 지나면 열차를 갈아타야 하는 불편이 크다.

하지만 표준궤로 건설되는 새 철도는 중국 철도와 직접 연결돼 양국 간 인력·물자 이동이 크게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 베트남은 또 윈난성과 베트남 북부 하장성을 잇는 도로·국경 관문 등 인프라 공동 건설 등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의 철도·도로 관련 협력을 포함해 인공지능(AI)·검역·농산물 무역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총 45건의 합의를 체결했다.

베트남 호찌민 묘소에 헌화하는 중국 시진핑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