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과 2차 핵협상 장소는 이탈리아 아닌 오만"

연합뉴스 2025-04-16 00:00:25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은 1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과 2차 핵협상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IRNA 통신, 프레스TV 등 이란 국영매체에 따르면 전날 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협상 장소에 대한 설왕설래가 너무 많다"며 "오는 토요일(19일) 두 번째 회담은 그대로 무스카트에서 개최된다"고 답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회담 준비와 진행은 전문적인 접근법을 보여준 오만 외무장관이 계속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마지드 타흐테라반치 이란 외무부 정부차관이 "다음 회담은 유럽에서 열릴 것"이라고 발언했으나 이를 번복한 셈이다.

지난 14일 미국과 이탈리아 언론도 2차 협상이 장소를 바꾸자는 미국의 제안에 따라 로마에서 열린다고 보도했었다.

IRIB 방송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정부 관료들을 만나 12일 열린 양국의 첫 핵협상과 관련, "첫 단계가 잘 실행됐다"고 평가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지만 우리 자신의 역량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의 고위급 핵협상은 2015년 이란과 서방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 계획) 타결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 합의로 2000년대 초반부터 불거진 이란 핵문제가 해결되는 듯했으나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올해 1월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란을 향해 '최대 압박' 정책을 다시 꺼내면서 핵무기 생산 저지를 목표로 하는 핵협상을 요구했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