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현 남은 6강 PO 못 뛰어…김준일·마티앙도 병원서 확인해봐야"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적진에서 1승 1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홈인 대구로 돌아간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부상 적색경보'가 한꺼번에 3개나 켜졌다.
15일 한국가스공사 구단에 따르면 전날 수원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PO) 원정 2차전에서 발목을 다친 김낙현의 부상 상태가 심각해 남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다.
구단 관계자는 "김낙현의 발목이 심하게 돌아간 것 같다. 아예 뛸 수 없는 상태다. 최소 '시리즈 아웃'이다"라고 전했다.
김낙현은 1쿼터 종료 직전 수비 도중 착지하다가 왼쪽 발목을 접질려 부축받으며 코트를 빠져나갔고 이후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핵심 전력인 김낙현의 낙마는 한국가스공사에 치명적인 악재다.
김낙현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팀 국내 선수 중 득점(9.0점)과 3점(1.8개) 1위, 어시스트(3.0개) 2위였다.
김낙현이 끝이 아니다. 김준일과 만콕 마티앙도 발목을 다쳐 정상적으로 시리즈를 소화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두 선수 모두 전날 kt와 경기에서 2쿼터에 발목을 접질렸다. 마티앙은 후반에도 뛰었으나 김준일은 벤치에 머물렀다.
김준일은 국내·아시아 쿼터를 통틀어 팀 내 리바운드 1위(4.6개)를 기록했다.
토종 빅맨이 없는 한국가스공사에서 파이팅 넘치는 김준일의 존재는 소중하다.
그가 없다면 한국가스공사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전날 경기 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이 패인을 짚으면서 "김준일이 있었다면 (선수들이 지친 4쿼터에) 리바운드를 더 잡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PO를 앞두고 한국가스공사가 야심 차게 영입한 마티앙은 1차전부터 대단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강 감독과 동료들은 벌써 마티앙을 '망고'라는 별명으로 부를 정도로 아낀다.
그러나 달콤했던 '망고 효과'가 3, 4차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날 경기에서 전반 15점을 올린 마티앙은 후반에는 4득점에 그쳤다. 발목 부상이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준일과 마티앙은 16일 3차전에서 뛸 수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강 감독은 이날 오후에 진행할 병원 정밀 검진 결과를 보고 두 선수의 활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주축 선수 3명이 동시에 다치면서 '에이스'로 활약해온 아시아 쿼터 샘조세프 벨란겔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벨란겔은 전날 18점을 올렸다. 그중 15점을 한국가스공사가 추격의 고삐를 죄기 시작한 3쿼터에 쓸어 담았다.
전반과 승부처가 된 4쿼터에서 벨란겔의 존재감은 약했다.
벨란겔의 체력 부담을 덜면서도 그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묘책을 강 감독이 찾아낼 수 있느냐가 남은 시리즈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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