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 춘천시장 "ACLE 홈경기 개최, 강원FC와 협의할 것"(종합)

연합뉴스 2025-04-16 00:00:23

하반기 경기 개최 등 전제…육시장 "전용경기장 필요성 부각돼"

강원FC측 "사실관계 밝힐 것"…김병지 대표이사 17일 입장 발표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육동한 춘천시장이 강원FC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경기와 관련해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불투명했던 개최 여부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강원FC 선수단

육 시장은 15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강원FC가 애초 강릉에 ACLE 홈경기를 예정했다가 시에 요청해 왔다"며 "축구팬과 시민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육 시장은 "경기를 치르게 됨으로써 시가 도저히 풀지 못하는 재정적 측면과 앞으로 경기 일정에 대해 합리적인 제안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이는 최근 춘천시가 설치한 가변석을 ACLE 홈경기를 위해 철거해야 하는 비용과 조명, 잔디 등 시설 개선을 위한 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풀이된다.

또 ACLE 홈경기가 열림으로써 매 경기 들어가는 8천만원의 분담 문제와 그동안 시가 꾸준하게 요구한 강원FC의 정규일정을 하반기 춘천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협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A매치 휴식기 맞아 지난 3월 강릉에서 팬들과 만난 강원FC

그러면서 "그동안 강원FC 경기를 위해 가변좌석을 만든 데 이어 요청한 대로 시설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기 개최에 대한 배려를 받지 못한 만큼 앞으로 구단 측과 공정한 배분과 분담에 대해 충분한 대화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육 시장은 이번 홈경기 개최와 관련해 답보상태에 놓인 강원FC의 전용경기장이 춘천에 유치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부각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강원FC의 붐 조성을 위해 노력한 시민과 팬들을 위해 전용경기장의 최적지가 춘천이라는 점이 사실상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FC측이 육 시장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김병지 대표이사가 17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답보상태에 놓였던 강원FC의 ACLE 홈경기가 제대로 치러질지 주목된다.

앞서 강원FC는 지난해 시즌 K리그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정작 홈경기장을 확정하지 못했다.

애초 후보지였던 강릉종합운동장은 AFC의 ACLE 홈경기 유치 조건인 국제공항과의 직선거리 200㎞ 이내 등 접근성이 충족되지 않아 개최가 어렵게 됐다.

춘천지역도 AFC가 요구하는 대규모 숙박을 갖춘 호텔 등이 부족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데다 하반기 계획했던 경기장 시설 보수 예산을 내년으로 넘겨야 해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하지만, 강릉의 대체 경기장으로 강원에서 유일한 춘천마저 경기가 열리지 못하면 다른 지역에서 홈경기를 치를 수 있어 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강원FC(CG)

실제로 지난 13일 열린 춘천 홈경기에서 일부 팬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강원지역에서 경기가 열리도록 항의하기도 했다.

강원FC는 애초 협약을 통해 결정한 강릉 개최를 추진하다 어렵다는 통보를 받게 되자 춘천시에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이에 대해 강원FC는 김병지 대표이사는 17일 오후 춘천 강원FC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강원FC 관계자는 "3년전 춘천과 강릉의 분산개최 협약 당시 춘천에서는 9경기만 치르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코리아컵대회는 강릉에서 열리는 것으로 결정된 사안이며, AFC 규정상 ACLE 경기의 분산개최는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홈경기에 가변석 여부는 AFC의 실사에서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면 철거는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