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바이산' 아닌 '백두산' 알리려면…지질유산명소 등재 필요"

연합뉴스 2025-04-16 00:00:20

동북아역사재단, 17일 백두산 세계지질공원 지정 주제로 심포지엄

6월에 만난 백두산 천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동북아역사재단은 오는 17일 서울 서대문구 재단 대회의실에서 백두산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심포지엄에서는 백두산의 지질학적 가치와 더불어 국제지질과학연맹(IUGS)이 선정하는 세계 100대 지질유산명소에 백두산을 등재하는 방안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국제지질과학연맹은 128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질학 학술 연합체로, 2022년과 2024년 지질유산명소를 발표한 바 있다. 내년에 발표할 지질유산명소는 다음 달까지 신청받는다.

재단에 따르면 대한지질학회장을 지낸 정대교 강원대 명예교수는 세계 100대 지질유산명소로 백두산을 등재해야 한다고 제언할 예정이다.

그는 "중국식 명칭인 '창바이산'(長白山·장백산)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우리 고유 명칭인 '백두산'을 공식화하고 의미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세계지질유산명소 등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 한국위원회 위원장인 허민 전남대 교수는 지질유산명소로서 백두산이 갖는 잠재력을 분석한다.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백두산의 지질학적 가치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제고하고, '백두산'이라는 명칭이 국제사회에서 널리 통용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특별한 중요성을 지닌 지역을 보존하고자 지정되며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자연환경 보전 지정 제도로 꼽힌다.

북한은 2019년 'Mount Paektu'(백두산을 뜻함)라는 명칭으로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신청했고,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확정됐다.

백두산의 중국 측 영토는 지난해 '창바이산'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지정된 바 있다.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