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내한공연…"故 김민기 '상록수' 들려줄 것"
"다양한 음악 장르 섞는 작업 선호…딸 덕분에 K팝도 들어봐"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보사노바는 모든 청중을 포용하는 관대함을 가진 음악이에요. 어떤 색도 가지고 있지 않아 당신의 색을 칠할 수 있죠."
'보사노바 뮤즈' 리사 오노는 15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보사노바라는 장르의 매력을 이같이 소개했다.
리사 오노는 브라질에서 탄생한 보사노바(bossa nova·삼바를 바탕에 둔 브라질 음악 장르)를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선 아티스트다. 그녀의 노래가 한국 광고 배경음악 등으로 쓰인 덕에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브라질 태생 일본인인 오노는 브라질에서 10살까지 생활하다 일본으로 건너온 뒤 15살 때부터 노래를 시작했다. 1989년 첫 싱글을 발표하며 일본에 보사노바 유행을 일으켰고, 이후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 등 전설적인 보사노바 아티스트와 여러 차례 협업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다음 달 30∼31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13년 만의 서울 단독 콘서트를, 6월 1일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첫 대구 콘서트를 연다.
오노는 2005년 첫 내한 공연 이후 여러 차례 단독 공연과 페스티벌 출연으로 국내 팬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2023년과 2024년에도 한국을 찾아 공연한 바 있다.
오노는 "한국 관객들의 음악을 향한 열정 덕에 한국에서의 공연을 늘 즐긴다"며 "우리가 열정이라고 부르는 것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아이 위시 유 러브'(I Wish You Love), '프리티 월드'(Pretty World) 등 그녀의 대표곡을 포함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 노래를 재해석해 들려줬던 그는 고(故) 김민기의 '상록수'도 함께 들려줄 예정이라고 한다.
오노는 "매번 한국에서 공연할 때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노래인 '아리랑'을 불러왔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아리랑에 더해 '상록수'라는 아름다운 노래에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덧 데뷔 40주년을 앞둔 베테랑 아티스트지만 여전히 보사노바라는 음악에서 늘 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말한다.
오노는 "보사노바 장르를 처음 들었을 때는 슬픔도 행복도 없이 나를 평온한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지금까지도 보사노바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나아지려고 매일 노력하고 있다. 아직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섞는 시도를 좋아한다는 오노는 브라질의 음악적 다양성이 자신의 음악 세계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태어나 10년간 자랐던 브라질은 음악적으로 다채로운 리듬과 조화를 갖춘 나라였고, 그곳의 음악은 내 음악의 기초가 되었다"며 "운이 좋게 브라질에서 이러한 경험을 한 덕분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섞는 작업을 즐기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딸이 상당한 K팝 팬이라 가끔 딸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곤 하는데 노래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노래를 통해 감정을 공유하는 순간을 가장 즐겁게 여긴다는 오노는 이번 한국 투어에서 새로운 곡들을 들려주겠다고 귀띔했다. 머지않은 시점에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고 한다.
"다시 한국에서 공연할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여러분과 나눌 새로운 노래들이 많아 이번 공연을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c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