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장 기안장' 기안84 "월드스타 BTS 진도 비맞으며 야외취침"

연합뉴스 2025-04-16 00:00:17

넷플릭스 민박 예능 시리즈…"최대한 불편하고 낭만적으로 만들었죠"

'대환장 기안장' 운영진들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망망대해 위에 지어진 기상천외한 민박집. 체크인하려면 3.8m에 달하는 암벽 출입문을 등반해야 하고, 숙소에서 나가려면 대형 미끄럼틀에 올라야 한다.

넷플릭스 새 예능 시리즈 '대환장 기안장'에서 이제껏 본 적 없는 민박집을 설계한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는 15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대한 불편한 숙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 중인 '대환장 기안장'은 기안84가 울릉도에서 청춘을 위한 민박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룹 BTS의 진과 배우 지예은이 직원으로 합류했다.

기안84는 "편안하고 좋은 숙소는 너무 많으니 그 반대로 불편하고 낭만적인 숙소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며 "마감에 쫓기듯이 그린 설계도를 넷플릭스가 그대로 사용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하트 만든 진-기안84-지예은

그렇게 탄생한 기안장에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노천 침상이 있고, 부엌에는 가스레인지 대신 아궁이가 놓여있다. 숙소 내부에는 계단 대신 커다란 봉이 있다. 층을 옮기기 위해서는 봉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기안84는 "처음에는 신선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했는데, 이틀 정도 지나고 나니 책임감과 부담이 너무 크게 느껴져서 힘들어서 운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석진(BTS 진)씨가 아니었으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도중에 없어졌을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석진이가 실세였어요. 제가 설계한 집이지만, 솔직히 (그 안에서 살기)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저와 다르게 석진씨는 굉장히 강한 친구였어요. 그래도 '월드스타'인데 비가 오는 날에 노천 침대에서 끝까지 비 맞으면서 자더라고요. 오히려 저한테 왜 안에서 잤냐고 뭐라고 했어요. (웃음)"

데뷔 후 첫 고정 예능에 출연한 진은 요리, 청소, 보수는 물론이고 기안84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다고 한다. 못 하는 것이 없어 무엇이든 잘하는 '맥가이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질문 듣는 진

진은 "기안 사장님이 인간적으로 궁금했다"며 "영상 매체로 본 기안 사장님의 모습을 실제로 옆에서 구경하고 싶다는 마음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그램 자체를 환장할 만큼 힘들고, 특이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장님이 조금 더 편하게) 바꾸려고 했을 때, 이건 '기안식'이 아니라며 반대했었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상을 받아도 친구들 네다섯명 정도 연락이 오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열 명이 넘게 재미있다고 연락을 주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연락을 받은 건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사장님과 예은 씨에게 감사했죠."

'대환장 기안장'은 '효리네 민박' 시리즈를 만든 정효민 PD가 연출을 맡았다.

정 PD는 "지금까지 공개된 3회는 본격적으로 숙박업을 운영하기 전 단계를 담았다면, 이제부터는 숙박 예능에서 시청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숙박객과의 케미(호흡)가 돋보인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4회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이 가동돼요. 임직원들이 갈등을 겪으며 '대환장'스러워지고, 숙박객들의 이야기가 함께 소개되면서 앞으로 점점 더 재밌어진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대환장 기안장' 운영진들

co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