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북한의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의 완공이 임박한 정황이 상업용 위성사진을 통해 관측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리조트 건설 사업이 빠르게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위성사진을 보면 리조트 내에 원형 극장과 대형 직사각형의 새 건물이 건설된 모습이 관찰된다.
몇 년간 방치되던 워터파크에는 다양한 색깔의 슬라이드가 설치되고, 수영장 내부 마감이 완료된 모습도 확인된다.
공연장으로 쓰일 것으로 추정되던 건물의 지붕도 완성된 듯 보인다. 다만 이 건물 앞에 건축 자재가 놓여 있는 모습은 아직 공사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고 38노스는 덧붙였다.
축구 경기장과 육상 트랙이 있던 리조트 북쪽 끝 지역에서도 건물 기초로 보이는 구조물들이 관측됐다.
38노스는 "위성사진은 공사가 진전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수천개의 호텔 객실과 내부의 진척 상황은 알 수 없다"고 짚었다.
북한은 원산 갈마반도의 긴 백사장인 '명사십리' 등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이곳에 관광지구를 조성해왔다.
북한은 2014년 관광지구 조성을 시작했고 당초 2019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대북제재에 따른 자재 수급 차질 등으로 완공 시점이 계속 미뤄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한때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7월 이곳을 방문한 이후로는 올해 5월까지 완공하는 걸 목표로 공사가 빠르게 진척돼 왔다고 38노스는 소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 다시 갈마지구를 찾은 김 위원장 소식을 보도하며 리조트가 "2025년 6월부터 운영되게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대북제재 대상이 아닌 관광산업을 육성해 외화를 벌어들일 목적으로 관광지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북한은 갈마지구를 개장하면 여름 성수기를 맞아 러시아 관광객 유치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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