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화 없이 생존 인물 공적비 설치"…공단 "반대 의견 수렴해 철거 결정"
(사천=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사천의 대표 관광시설인 사천바다케이블카에 전 시장 공적비가 세워져 논란이 되자 결국 철거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천시설관리공단은 지난 9일 케이블카 개통 7주년을 기념해 정만규 전 시장의 업적을 기리는 공적비를 케이블카 매표소 근처에 설치했다.
공적비에는 '재임 기간 내내 노력해 주신 귀하의 공적을 시설 개통 7주년을 맞아 이 비에 길이 새겨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공단이 공적비 설치에 들인 예산은 약 300만원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적비 설치가 공론화 과정 없이 생존 인물에 대한 공적비라는 점이 적절하느냐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지역사회에서 불거졌다.
이 문제를 제기한 최동환 시의원은 "공적비 설치는 의회 소관위원회에서 승인 및 검토,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공단이 무단으로 설치했다"며 "충분한 검증과 공론화를 거쳐야 하는 일에 공단이 소중한 예산을 투입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공단은 공적비를 지난 14일 철거했다.
공단 관계자는 "케이블카 승인에 정 전 시장이 큰 역할을 하며 공로를 기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어 내부 검토 후 설치했다"며 "논란이 될 줄 몰랐으며, 분란을 피하고자 반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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