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0년전 절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자회사 알테라 지분 51%를 매각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알테라는 인텔이 2015년 인수한 프로그래밍 가능 칩 부문((programmable chip unit)으로,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44억6천만 달러(6조3천500억원)에 매각 합의했다.
이번 거래에서 알테라의 기업 가치는 87억5천만 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인텔이 2015년 인수 당시 167억 달러의 약 절반 수준이다.
알테라 지분 매각은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부임한 이후 진행된 첫 구조조정으로, 핵심이 아닌 자산을 정리하고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한 조치다.
인텔은 지난해 9월부터 알테라 매각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탄 CEO는 "이번 매각은 우리의 초점을 더욱 명확히 하고 비용 구조를 낮추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알테라는 통신부터 군사 분야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프로그래밍 가능 칩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5억4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인텔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했다. 또 영업 손실은 6억1천5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번 매각은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이후 알테라의 재무 실적은 인텔 재무제표에서 제외된다.
인텔은 이번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팻 겔싱어 전 CEO 하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로 전환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감행한 후 재정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