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EU 엄격한 규제에 신중…"구글과 오픈AI 선례 따른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은 자사의 인공지능(AI) 모델 학습에 유럽 이용자들의 콘텐츠 및 자사 AI 챗봇인 메타 AI와 대화 내용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메타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AI 학습은 유럽의 수백만 사용자와 기업들을 더 잘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생성형 AI 모델이 이들의 문화·언어·역사를 더 잘 이해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메타가 그동안 유럽 이용자의 개인정보 사용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엄격한 규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던 것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다.
메타는 2023년 9월 자체 AI 챗봇 메타 AI를 선보이고, 이듬해 4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 등에 탑재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엄격한 규제를 이유로 메타 AI를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다.
메타는 지난달에야 유럽연합(EU)에서 메타 AI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때에도 메타 AI가 유럽 사용자 데이터로는 학습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타는 유럽 이용자의 콘텐츠를 이용하더라도 EU 내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생성형 AI 학습에 사용하지 않도록 선택할 수 있으며, 18세 미만 사용자 계정이나 가족 및 친구와의 개인 메시지도 활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콘텐츠는 활용될 수 있지만, 메신저 왓츠앱의 콘텐츠는 활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메타는 이런 조치가 유럽에서 특별한 것은 아니며, 구글과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선례를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타의 이 같은 태세 전환은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메타 AI를 챗GPT를 능가하는 AI 모델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AFP 통신은 평가했다.
현재 메타 AI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7억 명에 달하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10억 명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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