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옹호하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찾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환대하고, 대통령 집무실에서 1시간 30여분 간 회동했다.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도 배석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밀레이 대통령의 대담한 경제 개혁에 대한 미 정부의 지지를 알리기 위해 (아르헨티나에) 왔다"면서,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에서 발표한 총 420억 달러(60조원 상당) 규모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미주개발은행 차관 등 지원 협상 결과를 축하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정책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런 노선에 따라 (미국과) 무역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미 재무장관의 이날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남미 지역 주요 파트너가 우파 성향 정부인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라는 지정학적 시그널을 내포하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은 짚었다.
베선트 장관은 또 "트럼프 정부는 중국 정책으로 인해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일이 중남미에서도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하고 있다"면서 인프라 투자와 차관 제공 등을 앞세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와 관련, 현지에서는 '미국이 아르헨티나의 중국 위안화 통화 스와프를 대체할 수 있다'는 취지의 관측도 나왔다.
베선트 장관은 그러나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와의 통화 스와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밀레이 대통령의 베선트 장관 만남 직후 마누엘 아도르니 대통령실 대변인은 자신의 엑스[https://x.com/madorni/status/1911888211862839433?ref_src=twsrc^tfw|twcamp^tweetembed|twterm^1911888211862839433|twgr^41e7e2b011c11c5b4c57fa47c4536c7cce6567c4|twcon^s1_&ref_url=https://www.lanacion.com.ar/politica/puertas-adentro-milei-y-caputo-festejaron-el-nuevo-esquema-cambiario-tras-la-cumbre-con-bessent-nid14042025/](X·옛 트위터)에 '정부의 총체적 긴장감'이라는 아이러니한 글과 함께 밀레이 대통령 및 각료가 환호하는 듯한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현지 일간 클라린은 "IMF 차관 등을 계기로 외환규제(CEPO·개인 환전 제한 등 인위적 환율 통제)라는 덫에서 벗어난 것을 대통령과 장관들이 자축했다"고 전했다.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