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사 가르치던 美의대에 '생체간이식 전수' 10년…동행은 계속

연합뉴스 2025-04-15 00:00:28

서울아산병원·미네소타 의대, 장기이식·줄기세포 협력 지속 약속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70년 전 6·25 전쟁 직후 한국 의사들을 가르친 미국 미네소타 의대와 10년 전 미네소타 의대에 생체 간이식 전수를 시작한 서울아산병원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 의대는 14일 아산병원 대회의실에서 미네소타 의대와 2027년까지 장기이식과 줄기세포 등에 관한 공동연구와 교육 협력을 지속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미네소타 의대는 6·25 전쟁 직후인 1955년 한국 의료 재건을 위해 미국 국무부가 시행한 무상원조 프로그램 '미네소타 프로젝트'의 주관 교육기관이었다.

당시 한국 대학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이 미네소타 의대에서 의학 연수를 받아 의학 발전의 기틀을 쌓았다.

60년가량이 지난 후 미네소타대학병원이 서울아산병원에 장기이식 관련 협력을 제안하며 두 기관의 인연이 시작됐다.

2015년 공동 연구와 교육 협력 협약을 처음 체결해 미네소타 의대 의사 9명 등 의료진 18명이 변형우엽 간이식과 2대 1 간이식,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등 서울아산병원의 독자적인 생체 간이식 수술법을 배워갔다.

아산병원 의료진 7명도 미네소타 의대가 보유한 줄기세포 치료 기술을 배워왔고, 양 기관은 간 이식과 줄기세포 분야의 공동 연구도 수행했다.

이날 협약 체결식에서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의료 스승이던 미국에 장기간 생체 간이식을 전수해 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의 의료가 세계적으로도 높은 위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티모시 프루엣 미국 미네소타의대 이식외과 교수는 "한국전쟁으로 한국과 시작된 인연이 오늘날 서울아산병원과 좋은 협력 관계로 발전돼 감회가 새롭다"며 지속적인 교류를 희망했다.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