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보행환경 특화거리로 조성된 전북 전주시 충경로에 전주시가 '포켓 주차장' 설치를 추진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포켓 주차장이란 인도 옆 차도 등을 주머니 형태로 만들어 사용하는 주차장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14일 성명을 내고 "전주시는 보행자 중심거리로 재탄생한 충경로의 '스마트 포켓 주차장' 조성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2022년부터 총 184억원을 투입해 병무청오거리부터 다가교사거리까지 충경로 구간의 차로를 줄이고 인도를 넓히는 방식으로 개선해 보행환경 특화거리로 지정했다.
시는 현재 후속사업으로 객사와 동부시장 구간에 총 36면 규모로 포켓 주차장을 조성 중이다.
사업은 구도심 상권 활성화와 교통편의 증진을 동시에 꾀하려는 목적이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차로 폭을 줄여서 넓힌 인도 위에 주차장을 만드는 포켓 주차장은 차량 이용을 권장하고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보행자 중심의 거리 조성사업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한 보행특화거리에 없던 주차장을 새로 만든다면, 애당초 이 사업을 왜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이면도로 상가도 같이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주차장이나 주차 할인권 도입 등 대체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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