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31%·NHK 35%…10명 중 8∼9명꼴로 "트럼프 관세 우려"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박상현 특파원 = 지난달 불거진 '상품권 스캔들'로 정권 '퇴진 위기' 수준에 근접했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1∼13일 1천26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상대로 벌인 월례 여론조사 결과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31%로 종전 최저인 3월 조사치와 동일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다만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54%로 지난달 58%보다 낮아졌다.
NHK가 같은 기간 18세 이상 1천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전달 대비 1%포인트 하락한 35%였다.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후 최저치다.
이시바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견해는 전달과 같은 45%였다.
지난달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같은 달 3일 이시바 총리가 초선 중의원(하원) 의원들에게 1인당 10만엔(약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줬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여러 여론조사에서 내각 출범 후 최저로 떨어졌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으로 언급되는 20%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요미우리의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 28%, 국민민주당 13%, 입헌민주당 6% 순으로 집계됐다. 향후 바람직한 정권 모습으로는 '야당 중심의 정권 교체'를 꼽은 응답률(42%)이 "자민당 중심의 정권 유지'(40%)를 웃돌았다.
또 응답자의 88%는 미국 관세 조치가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고 했고 '우려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8%에 그쳤다. 일본 정부가 미국과 벌일 협상과 관련해서는 '기대할 수 없다'(75%)가 '기대할 수 있다'(18%)를 크게 웃돌았다.
NHK 조사에서도 응답자 79%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에 끼칠 영향을 우려했다. 일본 정부의 관세 협의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53%로 '기대한다'(42%)를 다소 상회했다.
여당이 최근 미국 관세 조치와 고물가 대책으로 논의해 온 전 국민에 대한 일률적인 현금 지급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 여론이 확인됐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지원금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19%에 그쳤고, NHK 조사에서도 지원금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3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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