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28)가 활약 중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원(3부 리그) 버밍엄 시티가 승격에 이어 리그 우승도 일찌감치 확정했으나 시즌 더블(2관왕) 달성에는 실패했다.
버밍엄은 1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4-2025 잉글랜드풋볼리그(EFL) 트로피 결승에서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에 0-2로 졌다.
전반 15분 만에 할리 밀스에게 프리킥으로 선제 결승 골을 내준 버밍엄은 전반 45분 헥터 키프리아누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아 더 기울어진 승부를 끝내 되돌리지 못했다.
백승호는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73분을 소화하고 후반 28분 마크 레너드와 교체됐다. 근육 통증이 있었으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FL 트로피는 잉글랜드 리그원과 리그투(4부) 48개 팀에 프리미어리그2(21세 이하 리그) 16개 팀을 합쳐 총 64개 팀이 출전해 우승을 다투는 컵대회다.
버밍엄은 1990-1991, 1994-1995시즌에 이어 30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아울러 올 시즌 두 번째 타이틀 획득도 무산됐다.
창단 150주년을 맞은 버밍엄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24개 팀 중 22위에 그쳐 강등의 수모를 당했지만, 이번 시즌 리그원 우승과 함께 한 시즌 만에 2부 리그로 돌아가는 게 이미 확정된 상황이었다.
버밍엄은 지난 9일 피터버러와 리그원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겨 최소 2위는 확보해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 승격이 결정됐다.
리그원 1, 2위 팀은 다음 시즌 챔피언십으로 곧바로 승격한다.
이후 버밍엄은 2위 렉섬 AFC가 12일 위건 애슬레틱에 0-0으로 비긴 바람에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고도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시즌 리그원 우승도 확정했다.
챔피언십 승격과 리그원 우승이라는 결실을 맛본 버밍엄은 피터버러와 나흘 만의 재대결로 기분 좋게 시즌 2관왕에 도전했으나 현재 리그원 24개 팀 중 16위에 처진 상대에 뜻밖의 완패를 당했다.
2013-2014, 2023-2024시즌 우승팀인 '디펜딩 챔피언' 피터버러는 대회 역사상 최초로 2연패를 이룬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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