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 지천댐 신속처리 주문…"언제까지 끌려다닐 것인가"

연합뉴스 2025-04-15 00:00:18

김태흠 충남지사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정부의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선정된 충남 부여·청양의 지천댐 건설을 놓고 찬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태흠 충남지사가 신속한 행정절차 등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주문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14일 실국원장 회의에서 지천댐 문제를 거론한 뒤 "지역협의체가 신속하게 대안을 만들고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만나겠다"며 "빨리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구성된 지천댐 지역협의체가 댐의 필요성, 위치, 규모 등을 검증하는 기본 구상을 추진한 뒤 찬반 의견 수렴하기로 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기본 구상은 보통 4∼5개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어 "지천댐에 대해 제대로 잘 알지 못하는 분들, 특히 어르신들은 이쪽에서 얘기하면 그럴듯하고 저쪽에서 얘기하면 그럴듯한 경우가 있다"며 "그분들에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반대 측에) 끌려다닐 것인가"라고 관계 공무원을 질책했다.

주민들이 댐 건설지역을 방문해 현지상황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댐 우수지역 견학' 확대도 주문했다.

도는 지난해 11월부터 부여·청양 주민들에게 보현산댐, 영주댐, 김천 부항댐 등 비교적 최근 건설된 댐 주변을 방문해 이주단지 조성 상황을 살펴보고 현지 주민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김 지사는 "철저히 준비해서 (댐 우수지역 견학을) 올 전반기에 끝낼 수 있도록 하라"며 "대충 밀어붙이라는 게 아니라 성실하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설득해 오해를 풀어나가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7월 청양군 장평면과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 저수용량 5천900만㎥ 규모의 지천댐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부여와 청양 지역 일부 주민은 댐이 건설되면 인구 감소, 마을 공동체 파괴, 지역소멸이 가속할 것이라며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충남도는 주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 등을 위해 청양 주민 3명, 부여 주민 6명, 전문가 4명, 도와 청양군, 부여군 관계자 3명 등 모두 16명으로 구성된 지천댐 지역협의체'를 구성했다.

지천댐 건설을 강하게 반대해 온 청양지천댐반대대책위는 협의체에 참가하지 않았다.

j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