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 발표 7년째 무산

연합뉴스 2025-04-15 00:00:08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로고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남북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북한 교계 단체인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과 발표해 온 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이 올해로 7년째 성사되지 못했다.

NCCK 화해와통일위원회는 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을 올해도 조그련과 협의 없이 남측 초안 형태로 공표했다.

화해와통일위원회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도 북측과 소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NCCK는 기도문에서 "무력과 위협이 아니라, 대화와 신뢰로 평화를 구축할 지혜를, 남과 북이 다시 만나 진정한 평화의 길을 걸어갈 힘을, 이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할 용기를 우리에게 주시라"고 밝혔다.

NCCK와 조그련은 1996년부터 합의를 거쳐 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을 발표했으나 2019∼2023년 조그련이 사실상 이에 응하지 않아 중단됐다. 지난해에는 NCCK가 중개자 역할을 하는 세계교회협의회(WCC)에 공동기도문(초안)을 조그련에 보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