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화합 모색하는 동북아…'한중일 문화교류의 해' 개막(종합)

연합뉴스 2025-04-15 00:00:01

문화·체육·관광 등 교류…지난달 3국 외교장관 회의 이후 접점 늘려

2025-2026 한중일 3국 문화교류의 해 개막식

(서울·도쿄=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박상현 특파원 = 한국, 중국, 일본이 문화로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한 '2025∼2026 한중일 문화교류의 해' 개막식을 14일 도쿄에서 열었다.

개막식에서는 각국 대표들이 개회사와 축사를 하고 행사 공식 로고를 발표했다.

공식 로고는 '문화로 공감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한중일 문화 교류의 해'를 주제로 3국 청년들이 만들었다. 3국 문화의 조화를 나타내기 위해 무궁화, 모란, 벚꽃 등 세 종류의 꽃이 함께 피어난 모습을 형상화했다.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3국 간 문화 교류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이를 통해 동아시아가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나카 아쓰시 일본 문부과학성 부대신은 "문화 교류의 해 협력은 문화뿐만 아니라 일·중·한 관계 전체를 강화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은 지난달 일본에서 개최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3국 외교장관이 '상호 이해 촉진'에 힘쓰기로 했다는 점을 언급하고 문화 교류가 한중일이 건설적 관계를 이루는 주춧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중일 문화 교류의 해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해졌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3국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한국은 국립국악원 무용단·민속악단의 탈춤과 장구춤, 일본은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 무용과 다도, 중국은 경극과 전통악기 연주를 선보였다.

한중일 3국은 향후 음악, 전시, 체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 교류 사업을 진행한다.

한국은 3국 전통 음악극 공연과 3국 바둑 친선 경기, 2025년·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안성·안동) 특별 사업, 청년 미술가 교류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도 젊은 음악가 연주회 등 청년 교류에 중심을 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한중일은 지난달 하순 이후 외교장관 회의, 통상장관 회의, 문화교류의 해 개막식 행사 등을 잇따라 열며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3국이 협력을 강화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