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 문제서 악랄함 보인 美인사 비자 제한"…美에 보복

연합뉴스 2025-04-14 19:00:18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이 티베트(西藏·시짱) 문제에 연관된 중국 당국자들의 비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자 중국은 미국 당국자들을 상대로 맞불 비자 조치를 발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시짱 사무는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고, 미국이 시짱 문제를 빌어 중국 당국자들에 대한 비자 제한을 남용한 것은 국제법을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며 "대외관계법과 반(反)외국제재법에 따라 시짱 문제에서 악랄함을 보인 미국 인사들에 대해 대등하게 비자 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시짱은 개방된 곳이고 중국은 외국의 우호적인 인사가 중국 시짱 지역에서 방문·여행·사업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어떤 국가나 인사가 이른바 인권·종교·문화를 빌미로 시짱 문제에 간섭하는 것에 반대하고, 다른 마음을 먹은 인사가 시짱 방문을 명목으로 방해·파괴를 벌이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너무나 오랫동안 중국공산당은 미국 외교관과 언론인, 다른 국제 관찰자들의 티베트자치구 접근을 거부한 반면 중국 외교관·언론인들은 폭넓은 미국 접근권을 누렸다"며 티베트 지역 외국인 접근 정책에 관여한 중국 당국자들을 상대로 추가 비자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국무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중국 당국자가 비자 제한 대상에 올랐는지 공개하지 않았고, 중국 역시 이날 보복 대상이 된 미국 당국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x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