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관세전쟁, 세계 미술 시장에도 영향 주나

연합뉴스 2025-04-14 18:00:06

아트바젤·UBS 보고서 "미국 관세·보호무역, 미술시장 우려 요소"

아시아 최대 규모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홍콩의 전시장 모습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격화하면서 세계 미술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아트페어 프랜차이즈인 아트바젤과 UBS가 펴낸 '글로벌 아트마켓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미술시장 매출은 575억달러(약 81조4천800억원)로, 2023년의 650억달러보다 1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시장이 매출액 기준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하며 세계 미술시장 1위를 지켰다. 영국 시장이 18%를 점해 2022년에 이어 2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다시 2위에 올랐다. 3위인 중국 시장(홍콩 포함)의 비중은 2023년보다 4%포인트 감소한 15%였다.

세계 미술 시장 국가별 비중

중국 시장 매출액은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2022년에 전년보다 14% 축소했다가 2023년 9% 증가했다. 그러나 경제 성장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해에는 31%나 급감하며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를 보면 지난해 일본 시장 매출이 2% 증가한 반면 한국 매출은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미술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비중은 각각 1%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보고서는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이 세계 최대 미술품 거래 허브인 미국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와 보호주의적 무역 정책이 시장에 대한 우려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의 미술품·고미술품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금액 기준)은 1% 정도지만 수출에서는 13%에 달했다. 중국은 네 번째로 큰 미국의 미술품 수출 시장인 것이다.

중국 외에도 미국 미술품 수입의 56%, 수출의 42%를 차지하는 프랑스·영국·독일 3국의 미술 시장도 관세 인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이달 10일부터 미국 미술품 수입에 34% 수입세를 부과하며 보복했기 때문에 국제 미술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