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관세 혼란에 스마트폰株 강세·반도체株 혼조(종합)

연합뉴스 2025-04-14 18:00:03

삼성전자 2%·LG이노텍 6%↑…스마트폰 부품업체 동반 강세

SK하이닉스 0.3%↓…"반도체 관세 발표 앞두고 경계심 유입"

미국 정부 '상호관세 스마트폰ㆍ컴퓨터 제외'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전자제품 관련 관세정책에 14일 스마트폰과 반도체 기업 주가가 온도차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장 대비 1.81% 오른 5만6천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는 개장 직후 1.99% 오른 것을 시작으로 한때 2.72% 강세로 5만6천700원까지 오르는 등 장중 강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10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12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도 삼성전자였다.

그러나 SK하이닉스[000660]는 0.33% 내린 18만2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1.16% 강세로 출발했으나 오후를 앞두고 반락해 한때 1.55% 약세를 보였다.

한미반도체[042700](-1.16%), 이오테크닉스[039030](-1.40%),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1.12%) 등 장비주도 내리는 등 전체적으로 반도체주가 혼조세를 보였다.

서울시내 애플스토어 앞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LG이노텍[011070]은 5.81% 오른 14만5천80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덕산네오룩스[213420](6.12%), 이녹스첨단소재[272290](6.87%), 비에이치[090460](4.45%) 등 아이폰 부품업체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부품주의 강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 제조장비 등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관세정책 변화 가능성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미국이 잇따라 보복관세를 주고받았으나 추가 관세율 인상은 없을 것을 양국 정부가 시사한 점도 관세전쟁이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소식에 스마트폰 부품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적용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이 관세 예외가 아니라 관세 범주를 옮기는 것이라는 입장을 뒤이어 내놨다.

나아가 반도체 품목관세에 대한 세부 사항을 14일(현지시간) 공개하겠다고 한 것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관세가 곧 발표할 것이라는 입장에 SK하이닉스 등에 관세 경계심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