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월 수출 12.4%↑…"미중 관세전쟁 격화 속 일시적 급등"(종합)

연합뉴스 2025-04-14 16:00:11

3월 수입은 4.3%↓…中 "외부 상황 엄중하지만, 하늘 무너지진 않아"

1분기는 수출 5.8%↑, 수입은 7.0%↓…전문가 "앞으로 출하량 감소 예상"

중국 컨테이너 수출항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권숙희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예상을 깨고 12.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수출 급증은 일시적 현상으로 트럼프발 관세폭탄 영향이 반영되는 4월부터는 추세가 반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 3월 수출액이 작년 동월 대비 12.4% 증가한 3천139억1천만달러(약 448조2천억원)로 집계됐다고 14일 발표했다.

반면 3월 수입액은 작년 동월 대비 4.3% 감소한 2천112억7천만달러(약 301조6천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3월 수출 증가율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4.6%를 크게 웃돈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1분기로는 상품 수출입액이 1조4천343억7천만달러(약 2천47조5천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0.2% 늘었다.

이 가운데 수출은 8천536억7천만달러(약 1천218조6천억원)로 작년 1분기 대비 5.8% 증가했고, 수입은 5천807억달러(약 828조9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위안화 기준으로 보면 1분기 수출입액이 10조3천억위안(약 2천1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6조1천300억위안(약 1천200조원)으로 6.9% 증가했으나 수입은 4조1천700억위안(약 817조원)으로 6% 감소했다.

특히 1분기 민영기업 수출입 총액이 5조8천500억위안(약 1천146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8% 증가하고 점유율도 56.8%로 확대됐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달 276억달러(약 39조3천억원)였으며, 대미 수출도 4.5% 증가했다.

1분기 전체로 보면 대미 무역흑자는 766억달러(약 109조2천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가장 큰 폭의 수출 증가는 동남아 국가들에서 나타났으며, 태국에 대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고, 베트남에 대한 수출이 16.5% 증가했다. 중국의 대(對)아프리카로의 수출도 11% 넘게 증가했다.

뤼다량 해관총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의 수출은 현재 복잡하고 엄중한 외부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하늘이 무너지지는 않는다"라면서 "최근 몇 년간 중국은 시장 다변화를 구축하고 각국의 산업과 공급망 협력을 심화해 서로의 발전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회복력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관총서는 "최근 미국 정부의 과도한 관세 부과가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제조업체들이 서두르면서 중국의 3월 수출 성장이 가속화됐다"며 "더 높은 관세가 예상되면서 3월 미국 수입업자들의 수요가 잘 유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몇 달, 몇 분기 동안 출하량이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ING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린송도 "145%의 기록적인 관세가 시행됨에 따라 다음 달에는 극적으로 다른 데이터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anfour@yna.co.kr, su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