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프랑 대비 1%, 유로 대비 0.5% 상승
"앞으로 몇달간 약세"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지난주 약세를 지속하던 미국 달러화가 이번 주 들어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전자제품[https://www.yna.co.kr/view/AKR20250414002151071]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했기 때문에 반등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장 초반 달러는 스위스 프랑 대비 1%까지 올랐다. 엔과 유로 대비로도 0.5% 이상 상승했다.
지난주 중국과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가 2.4% 하락한 것에 비하면 일부 회복한 셈이다.
달러 회복세는 앞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11일 스마트폰,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상호관세에서 제외되는 수입품의 품목 코드를 공지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품목은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125% 상호관세,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에 부과한 상호관세(트럼프 대통령의 유예 조치로 7월 8일까지는 10% 기본관세만 적용)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에서 유연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돼 시장에서 기대감이 생겼다.
미국 증시를 추종하는 주가지수 선물도 반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선물 지수는 1.4%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추종 선물도 1% 올랐다.
하지만 미국 정부 인사들이 13일 반도체 등 전자제품은 지난 2일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에서 제외될 뿐 앞으로 진행할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통해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설명하면서 기대감은 사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강행 의지[https://www.yna.co.kr/view/AKR20250414002900071]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외환시장의 거래가 시작되자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비(非)금전적 관세 장벽 및 불공정한 무역수지와 관련해 누구도 봐주지 않겠다(Nobody is getting off the hook)"고 밝혔다.
노르웨이 소재 스페어뱅크 원마켓의 데인 세코프 거시·통화 전략가는 "미국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려면 미국 경제에 장기적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무역전쟁이 신속하게 안정되어야 한다"면서 "트럼프 관세의 영향이 소비, 인플레이션, 노동지표 등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면 달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