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최연소 연임 도전 노보아 vs 첫 여성 대통령 기대 곤살레스
1차 투표 득표율 0.17%p 차이…경찰, 부정투표 행위 등 최소 634명 검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최근 수년새 급격한 치안 악화로 신음하는 에콰도르에서 13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가 치러졌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부터 진행된 투표에서 유권자들은 전국 4천여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에콰도르 선관위에서 집계한 유권자 수는 1천373만2천194명(인구 1천800만명)이다.
투표 종료 직후 개표가 곧바로 시작된 가운데 한국 시간으로 이르면 14일 오전 중에 대통령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30대 최연소 대통령 연임 또는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라는 타이틀 경쟁으로 주목받는 이번 결선투표에선 중도우파 다니엘 노보아(37) 대통령과 좌파 루이사 곤살레스(47) 후보 간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노보아 대통령과 곤살레스 후보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을 보였다.
두 사람은 지난 2023년 보궐선거 성격 대선에서도 맞붙었으며, 지난 2월 대선 1차 투표에선 득표율이 불과 0.17% 포인트 차이를 보인 바 있다.
노보아 대통령은 바나나 무역으로 큰 성공을 거둔 부자 가문 출신으로, 기업 친화적 정책 강화와 부패 척결, 군·경을 동원한 강력한 치안 유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곤살레스 후보는 치안 강화와 함께 서민 복지 강화, 사회 재통합, 잦은 정전 문제 해결을 위한 전력망 혁신 등을 약속했다.
당선인은 오는 5월 24일에 임기 4년의 대통령에 취임한다.
앞서 이날 오전 디아나 아타마인트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CNE) 위원장은 선관위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watch?v=kAKsJOdawK0]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오늘날 민주주의는 국가를 하나로 묶는 강력한 도구"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날 에콰도르 곳곳에서는 여러장의 투표 용지를 한꺼번에 투표함에 넣거나 투표소 내 총기류를 소지하는 등 각종 불법 행위 적발이 이어졌다.
에콰도르 경찰은 브리핑에서 "오후 3시까지 다양한 범죄 행위로 634명을 붙잡았다"며 "여기에는 기존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들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선거 당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5만6천명의 장병과 경찰관을 투표소 인근과 도심 거점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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