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아들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원색적인 욕설을 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인 야이르 네타냐후(33)는 12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엿이나 먹으라"(Screw you)며 "뉴칼레도니아의 독립에 찬성!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독립에 찬성! 코르시카의 독립에 찬성"이라고 적었다.
야이르가 언급한 지명 모두 프랑스 본토에서 떨어진 프랑스령이다.
야이르는 "서아프리카에서 프랑스의 신제국주의를 멈추라"고도 적었다.
야이르의 이 게시글은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오는 6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대응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9일 공개된 프랑스 매체와 인터뷰에서 오는 6월 미국 뉴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으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국제회의를 주최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들의 게시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과거 아들의 발언이 반드시 자신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히면서도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했었다.
이스라엘의 평론가나 네타냐후 총리의 반대자들은 야이르의 발언이 아버지의 속마음을 대변한다고 해석한다. 야이르가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정치 노선을 더욱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야이르는 앞서 아버지를 부패, 사기, 배임 등 혐의로 기소한 담당 검사들을 "반역자"라고 비난하며 "반역죄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과거엔 한 좌파 의원을 향해 "아랍인과 잠자리를 가지라"고 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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