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 6이닝 1실점 시즌 첫 승리…NC, 롯데에 5점 차 뒤집기
kt, 삼성 꺾고 3위 도약…KIA 위즈덤, 6·7호 홈런 '쾅·쾅'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두산 베어스가 우박과 강풍으로 4번이나 경기가 중단되는 악천후 속에 4연패의 사슬을 힘겹게 끊었다.
두산은 13일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제이크 케이브의 3점 홈런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몰아쳐 9-2로 승리했다.
최근 타선의 침묵 속에 4연패를 당했던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를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는 1회부터 그라운드에 우박이 쏟아지고 수시로 강풍이 몰아친 탓에 4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
그라운드 기온이 영상 6∼8도에 그치면서 양 팀 선발투수 손주영과 최승용의 컨디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우익선상 2루타를 친 뒤 희생번트와 후속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기연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0으로 앞섰다.
2회에는 제이크 케이브와 양의지의 안타에 이어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탠 두산은 3회초 정수빈의 적시타에 힘입어 4-0으로 앞섰다.
두산은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케이브가 좌월 석 점 홈런을 뿜어 단숨에 7-0으로 달아났다.
LG는 4회말 구본혁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5회말에는 2사 만루에서 대타 문정빈이 몸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추가했다.
하지만 두산은 6회초 상대 폭투와 조수행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9-2로 점수 차를 벌리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4⅔이닝 동안 5안타와 6사사구로 2실점 하고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을 놓쳤고, LG 선발 손주영은 3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3개로 6실점 해 올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문동주의 호투 속에 키움 히어로즈를 7-1로 꺾었다.
키움은 1회초 우전안타를 친 송성문이 패스트볼로 2루에 가자 최주환이 우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먼저 점수를 뽑았다.
반격에 나선 한화는 2회말 1사 만루에서 이도윤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뒤 이원석이 중전 안타를 때려 2-1로 역전했다.
3회에는 최재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보탠 한화는 5회말 이도윤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5-1로 달아났다.
한화는 6회에도 노시환과 채은성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3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부산 사직구장을 임시 홈으로 주말 3연전을 치른 NC 다이노스는 홈런 세 방을 터뜨리며 롯데 자이언츠에 9-6으로 역전승했다.
롯데는 1회초 NC 선발 이용찬의 제구가 흔들리는 사이 전준우와 장두성이 2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4안타와 사사구 3개를 묶어 대거 5점을 뽑았다.
그러나 NC는 1회말 박한결이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며 추격에 나섰다.
2회말에는 김휘집의 투런 홈런과 볼넷 4개를 묶어 4점을 만회해 6-5로 역전했다.
4회에는 우전안타를 친 서호철이 2루 도루와 후속 땅볼로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7회초 전준우의 적시타에 힘입어 6-7로 추격했으나 NC는 7회말 김형준이 좌월 투런 홈런을 외야 스탠드에 꽂아 쐐기를 박았다.
3·4위가 맞붙은 수원에서는 kt wiz가 삼성 라이온즈의 막판 추격을 6-5로 뿌리치고 자리를 맞바꿨다.
삼성은 1회초 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뽑았으나 kt는 공수 교대 뒤 곧바로 역전했다.
1회말 2사 1, 3루에서 장성우와 배정대의 연속 안타로 2-1로 역전한 kt는 2회말 4연속 안타를 때리며 3점을 뽑아 5-1로 앞섰다.
5회에는 내야안타로 출루한 배정대를 장준원이 우월 2루타로 불러들여 6-1로 달아났다.
삼성은 7회초 3점을 만회하고 8회에도 김성윤의 3루타로 1점을 보탰으나 마지막 1점 차를 넘지 못했다.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는 2회까지 7안타와 볼넷 2개로 5실점 하고 강판당했다.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SSG 랜더스를 11-5 제압하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KIA는 2회말 선두타자 최형우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패트릭 위즈덤이 좌측 펜스를 넘어 장외로 떨어지는 대형 투런 홈런포를 쏴 선취점을 뽑았다.
SSG는 3회초 이지영과 현원회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최지훈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KIA는 5회말 오선우가 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려 다시 4-2로 앞섰다.
6회에는 박찬호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추가한 KIA는 7회말 다시 위즈덤이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9-2로 달아났다.
SSG는 2-11로 크게 뒤진 9회초 안상현이 2루타로 3점을 만회했으나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 경기 이후 11일 만에 홈런 두 방을 터드린 위즈덤은 시즌 7호를 기록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KIA 선발 애덤 올러는 7회까지 삼진 4개를 곁들이며 2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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