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사, 서산 부석사 방문해 다음 달 일본 반환될 고려시대 불상도 살펴
(홍성·서산=연합뉴스) 김소연 정윤덕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는 11일 도청에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한일 지방정부 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와 미즈시마 대사의 이날 만남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도와 일본 지방자치단체 간 우호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경제·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실질적인 협력을 늘리기 위해 마련됐다.
김 지사는 "한일 양국은 글로벌 도전 과제에 함께 대응하고, 미래 세대 간 교류를 활성화하며 상호 이해와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와 '2026 태안국제원예 치유박람회' 등 도내에서 개최하는 국제 규모 행사 등을 소개하며, 일본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도는 일본 구마모토현, 나라현, 시즈오카현 등과 오랜 기간 우정을 이어오며 활발한 교류·협력 활동을 하고 있다.
미즈시마 대사는 도청 방문에 앞서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시찰하고, 논산 국방대에서 안보 과정 교육생을 대상으로 '일본의 안보 정책'을 주제로 강연했다.
도청 방문 후에는 서산 부석사를 방문, 다음 달 일본 반환을 앞두고 100일 친견법회가 진행 중인 고려시대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은 불상의 아픈 역사를 설명하면서 "왜구에게 약탈됐다 647년 만에 고향을 찾은 불상이 다시 떠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한국 신도들의 마음을 일본 측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며 "우리 불교박물관과의 교류 전시 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즈시마 대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수습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교류가 활성화하고 긍정적인 협력이 이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금동관세음보살좌상 친견법회는 부처님오신날인 다음 달 5일까지 계속된다.
이후 부석사에서 다음 달 11일 이전까지 곧바로 일본으로 반환된다. 애초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 반환된 뒤 일본으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획이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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