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인원 1만2천여명인데 주차장 570면 불과…불법 주차 민원 빗발
북구, 칠성동 인근 빈터에 공영주차장 조성 검토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대구FC 홈구장 '대구iM뱅크PARK'의 부족한 주차장으로 인근 주택가 골목길과 도로는 홈경기 날만 되면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 오후 3시께 대구 북구 대구iM뱅크PARK.
이날은 대구FC와 울산 HD의 경기가 열렸다.
대구iM뱅크PARK 주차장은 경기 시작 1시간 반을 앞두고 이미 포화 상태였다.
주차장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빨간 글씨로 '만차'가 표시됐다.
차량 십수대가 입구에서 기다렸지만,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일찌감치 주차장에 차를 대는 것을 포기하고 인근 주택가 골목길 등을 배회하며 주차 자리를 찾는 홈팬들도 있었다.
그러나 주택가 골목길에도 주차할 수 있는 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대구FC 홈팬들은 축구장 주차장에 차를 대기 위해서는 경기 시작 2∼3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달서구 주민 조재우(35)씨는 "대구FC 경기를 3년째 보러오고 있는데 주차장에 차를 대본 적이 없다"며 "두 시간 전에 도착해도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에 한번 차를 잘못 댔다가 불법 주차로 과태료를 낸 적도 있다"며 "아무래도 아기가 있으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료 주차장이라도 생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북구 주민 박모(50대)씨도 "오늘 주차하려고 3시간 전에 도착했다"며 "보통 주차하려고 일찍 온 후에 경기 시작하기 전까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대구FC 측에 따르면 대구iM뱅크PARK 일반 차량 주차장 규모는 570면이다. 축구장 수용인원이 1만2천469석임을 감안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대구 북구에는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늘 불법주차 민원이 최소 10건 이상 접수된다고 한다. 인근 주택가 골목길과 도로까지 차들이 점령한 탓이다.
축구장 인근 한 아파트는 외부 차량 주차를 막기 위해 경비원들이 입구에서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거나 수시로 주차장 주차 단속을 벌이기도 한다.
북구는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 직원 4명과 이동식 무인단속차량 2대를 투입해 불법주차 집중 단속을 하고 있지만 주차장 확충 등과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북구는 축구장 인근 한국토지주택공사 소유의 칠성동2가 716번지 빈터에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터 규모는 1만1천910㎡로 주차장이 조성된다면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구 관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에 공문을 보내놓은 상황"이라며 "다만 공사 측에서 해당 터에 대해 매각 용역을 벌이고 있어 (용역이 마무리되는) 6월은 돼야 사업 가능 여부를 답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h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