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엑스포 성패, '오사카 기반' 제2야당에도 영향…순풍? 책임론?

연합뉴스 2025-04-13 15:00:04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13일 개막하면서 오사카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온 일본 제2야당 일본유신회에 미칠 영향이 현지 정치권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사카엑스포 개회식에 참석한 요시무라 오사카부 지사

요미우리신문은 "엑스포의 성공은 일본유신회의 전국 정당화에 강한 순풍이 되겠지만 실패하면 책임론으로 비화할 것"이라며 "올여름 참의원 선거도 앞두고 있어 당 관계자들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엑스포 유치가 기본적으로 오사카가 세력 기반인 일본유신회의 주장에서 출발한 만큼 엑스포 성패 여부가 당의 미래에 갈림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일단 엑스포가 열리면서 당 대표를 맡은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가 매스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등 일본유신회로서는 존재감을 키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

요시무라 지사는 전날 개회식에서 "6개월간 세계가 하나로 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는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98석에서 148석,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이 7석에서 28석으로 각각 의석을 늘렸지만, 일본유신회는 종전 44석에서 38석으로 줄어들며 입지가 좁아진 상황인 만큼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향후 성패를 가를 입장권 판매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가 집계한 지난 11일 기준 예매 입장권 판매량은 약 934만장으로, 개막 전 목표로 세운 1천400만장의 67%에 불과했다.

이 협회는 6개월간 총관람객 수를 2천820만명으로 예상하고 1천400만장은 예매로 소화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엑스포 개최를 위해 함께 설립한 협회는 이번 엑스포의 운영을 실질적으로 맡고 있다.

협회는 엑스포 사업 관련 인건비 등 운영비의 80% 이상을 입장권 수입으로 충당해야 하지만 실적이 목표치를 크게 벗어나면 적자가 날 수밖에 없고 적자분을 메우려면 오사카부·시의 부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 첫날 오사카 엑스포의 상징 '그랜드링'의 모습

준비 과정에서 문제점으로 거론돼온 해외 참가국의 전시관 공사 지연 등 우려는 이미 현실화한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협회를 인용해 "참가국 중 8개국이 개막에 맞춰 전시관을 열지 못하고 이 가운데 인도, 칠레, 네팔, 베트남, 브루나이 등 5개국은 당분간 더 미개관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이날 전했다.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