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국제통신 해저 케이블의 이상 여부를 인공지능(AI)으로 감시하는 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총무성은 시스템 개발을 위한 기업 공모에 조만간 착수해 2028년까지 수십억엔(수백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통신이나 데이터 흐름을 상시 감시해 케이블 절단 등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의도적 손상을 억지하려는 취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만 주변이나 발트해에서는 해저 케이블 손상이 잇따랐고, 중국이나 러시아가 배후로 의심받기도 했다.
특히 섬나라 일본은 국제 통신의 99%를 해저 케이블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닛케이는 "미국은 중국이 케이블 보수를 명목으로 데이터 감청 등 활동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도 우려한다"며 "이상 여부를 감지하는 시스템에 대한 요구는 크고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해저 케이블 세계 시장은 그간 미국 서브컴·일본 NEC·프랑스 알카텔 등 3개 사가 과점했으나 최근에는 중국 기업이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점유율을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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