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기업 대상 AI 전환(AX) 사업을 준비 중인 통신사들이 이 사업의 근간이 되는 그래픽 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부문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13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엔비디아 최신 GPU '블랙웰'의 전력 효율성을 검증한 후 자사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에 도입할 예정이다.
GPUaaS는 GPU 하드웨어를 기업이 직접 구매할 필요 없이 빌려 쓸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KT클라우드는 이 서비스와 데이터센터를 통해 KT[030200] AX 사업의 인프라 측면을 맡고 있다.
기존에 KT클라우드는 자사 GPUaaS 서비스에 엔비디아 H100을 주로 사용했으나, 오는 3분기 H200을 적용하고 향후 H 시리즈의 후속 제품인 블랙웰을 도입함으로써 AX 사업을 더욱 강력하게 뒷받침할 전망이다.
H200은 거대 언어 모델(LLM)을 처리할 때 H100보다 추론 속도가 최대 2배 빠르고 블랙웰은 H100보다 약 4~5배 빠르다고 알려졌다.
KT는 현재 H100을 8천장 이상 보유하고 있다. H200의 도입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울러 KT는 올해 하반기 2개 AI 데이터센터(AI DC)를 추가로 열어 AX 사업에 활용할 방침이다.
먼저 재작년 9월 착공한 경북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다음 달 말 준공해 하반기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2022년 7월에 착공한 가산 데이터센터 또한 올해 준공해 하반기부터 운영함으로써 서울권 최대 규모인 용산 데이터센터와 함께 수도권 인프라 수요에 대응한다.
두 데이터센터가 문을 열면 KT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는 총 16곳으로 늘어난다.
작년 말 기준 KT클라우드는 수도권에서는 용산, 목동1/목동2, 여의도, 분당, 강남, 남구로, 백석 등 8곳에, 그 외 지역에서는 대전, 대구, 김해, 송정, 청주, 천안 등 6곳에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KT는 향후 3~5년간 신규 구축, 인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017670] 또한 데이터센터용 GPU로 블랙웰을 도입해 인프라를 강화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H200보다 블랙웰의 효율이 더 높은 것 같아 수요에 대응해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입 시기는 2~3분기다.
SK텔레콤이 올해 추진하는 'AI 피라미드 2.0' 전략에서 GPUaaS 서비스와 AI DC 등 AI 인프라 사업이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이를 강화해 AX 사업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빅테크와 GPU 6만장이 들어가는 하이퍼스케일급 AI DC 설립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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