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등산, 나들이, 농작업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철 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진드기 활동이 가장 활발한 봄부터 가을까지는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쓰쓰가무시증 등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SFTS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어서 치명률이 높다. 주요 증상은 발열, 피로감, 소화기계 증상, 근육통, 두통, 신경계 증상 등이다.
제주에서는 2015년 9명, 2016년 8명, 2017년 21명, 2018년 15명, 2019년 9명, 2020년 13명, 2021년 8명, 2022년 11명, 2023년 8명, 2024년 9명 등 SFTS 환자가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 중 2015년 1명, 2017년 3명, 2018년 3명, 2019년 1명, 2021년 2명, 2022년 2명, 2023년 1명이 사망했다.
쓰쓰가무시증은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기며 발열, 오한, 근육통, 발진,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제주에서는 2022년 67명, 2023년 53명, 2024년 51명 등 매년 평균 60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도 3명이 발생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다.
특히 진드기가 주로 서식하는 수풀이나 덤불 등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야외활동 시 밝은색의 긴소매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몸을 씻으면서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확인하고, 2주 이내에 38도 이상 고열,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야외활동 사실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도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에도 힘쓸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 영농교육 과정에도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 교육을 포함한다.
진드기 기피제 5천여개와 홍보 리플릿 5천여 부를 제작해 농작업 종사자와 야외 활동객에게 배포하고, 오름 입구 등에 설치된 진드기 기피제 분사기 등을 점검하고, 예방수칙을 담은 현수막도 설치한다.
조상범 도 안전건강실장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예방수칙을 지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라며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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