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열차 참사 2주기 여진…철도회사 인근 폭발물 터져

연합뉴스 2025-04-13 00:00:30

헬레닉 트레인 본사 근처 폭발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11일 밤(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 중심가에 있는 국영 철도 회사 헬레닉 트레인 본사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P 통신과 그리스 공영 방송 ERT에 따르면 이날 한 신문사와 뉴스 웹사이트에 익명의 전화가 걸려 와 "40분 이내에 폭탄이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당국은 즉시 현장을 통제하고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폭발은 헬레닉 트레인 본사 바깥 인도 근처에 놓인 가방 안에서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건물 외벽과 천장 일부가 파손되는 등 제한적인 재산 피해만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2023년 2월28일 57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리스 최악의 열차 참사 2주기 이후 국민적 분노가 계속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참사 이후 후진적인 철도 인프라와 정부의 안전관리 미흡, 미진한 책임자 처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최근까지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헬레닉 트레인은 성명을 내고 "폭발은 본사와 매우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다"며 "우리는 모든 형태의 폭력과 긴장을 단호히 규탄하며 이러한 것들이 모든 진전을 저해하는 유해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증거물을 수집하고 관련자 파악을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