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분쟁 협의를 요청했다고 로이터,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TO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4월9일부터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한 것에 대해 WTO 분쟁 협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2월과 3월에 중국 상품에 대해 총 20%의 추가 관세를 매긴 데 이어 최근엔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2기 출범 후 중국에 부과된 관세만 54%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이를 자국에 대한 차별적 조치로 간주하고 즉각 대응에 나섰다. 모든 미국산 제품에 동일하게 34% 보복관세를 부과했을 뿐만 아니라 희토류 수출 통제 조처를 내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보복관세 철회를 요구하며 "철회하지 않으면 추가로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중국은 "단호히 반격하겠다"며 맞서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제시카 에르모사 WTO 대변인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지난 1월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WTO 제소 건수는 총 5건이라며 그중 3건은 캐나다, 2건은 중국이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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