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민관 '원팀'으로 미국 상호관세 파고 넘을것"(종합)

연합뉴스 2025-04-09 00:00:05

"원료 구매 자금 지원하고 농식품 수출바우처·수출보험 확대"

"부정적 영향 최소화 위해 추가 지원 분야 발굴·검토"

미 상호관세 대응 농식품 수출기업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8일 "정부는 K푸드 플러스(농식품과 전후방산업) 수출이 허들을 넘어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가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서초구 aT센터에서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어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25% 부과 조치 발표에 따른 대미 수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송 장관은 "상호관세 조치가 수출 환경에 큰 변화인 만큼 수출업계의 우려와 건의 사항을 토대로 추진 중인 지원 정책을 다시 점검하고, 우리 수출업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 지원할 분야를 발굴·검토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기업과 유관기관, 정부가 원팀(One Team)으로 노력해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지난해 약 130억달러(약 19조원), 올해 1분기 약 32억달러(약 5조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파고를 넘는 것 역시 민관 수출 원팀이 이뤄낼 또 하나의 성과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수출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리스크(위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원료 구매 자금을 추가로 지원하고, 농식품 수출바우처와 수출보험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한 유통업체 연계 판촉과 현지 박람회 참가, 온라인몰 한국식품관 입점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양식품[003230]과 CJ제일제당[097950], 대상[001680], 풀무원[017810], 빙그레[005180], 파리크라상, 오리온[271560], KGC인삼공사, 하림[136480] 등 모두 16개 기업·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각 기업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인한 영향을 파악하고 있다.

간담회서 기업 관계자들은 농식품부에 수출 단가를 낮출 수 있도록 무역 금융을 확대하고 수출 바우처 확대, 수출 시장 다각화 등을 요청했다.

새 수출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통합 마케팅을 지원하고 검역 협상과 다른 나라의 협상 관련 정보를 기업에 신속하게 전달해 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송 장관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각 기업이 당면한 애로를 들었고, 농식품부가 할 수 있는 것은 해소하고 관계부처와 추진해야 하는 것은 농식품부가 '창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 환경 변화에도 올해 K푸드 플러스 수출액 140억달러(약 21조원) 목표는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전체 K푸드 플러스 수출액에서 미국 시장 비중은 16%를 차지한다.

송 장관은 "아직 수출 시장은 괜찮은 편이고 미국과 추가 협상을 할 여지가 있는 데다 시장 다변화도 생각하고 있다"며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협업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역 협상 등 비관세 장벽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 (미국에서) 공식적인 언급이 전혀 없었다"며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우리 농업의 국제 경쟁력 저하 없이 최선을 다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쌀의 고관세 문제를 지목한 것을 두고 "예시이고 아직은 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미국에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등을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