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3만여점에 달해…당시 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율곡연구원이 펼치는 강원국학진흥사업에 민간 소장자들의 자료 기탁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 2천173점의 국학자료가 기탁됐다.
강릉시 구정면에 있는 청학사 지휴 법타 스님이 소장하던 불교 관련 자료 720점을, 창녕조씨 강릉종회에서도 소중히 보존해 오던 조선시대 강릉 지역의 경제 및 학술 관련 자료 1천145점을 각각 맡겼다.
지난해 작고한 고 이규대 강릉원주대 명예교수의 부인인 박명희씨도 이 교수가 생전에 소장하던 조선시대 행정 관련 자료 275점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밖에 강릉 출신인 이영자 전 동국대 교수의 집안에서 보관해 오던 조선왕실 족보와 이 교수 개인의 전공 분야인 불교 관련 자료 33점도 기증했다.
율곡연구원이 펼치는 강원국학진흥사업은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시작된 사업이다.
강원권 민간에 소장된 국학자료(전통기록유산)를 체계적으로 조사·수집하고 정리해 지역사의 일차적인 사료를 축적하고, 지역 전통문화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 소스로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에 기증·기탁된 자료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소장된 자료의 수량은 2만1천270점에 이른다.
기증·기탁 절차 없이 DB화만 진행한 자료까지 합하면 3만여 점에 달한다.
박원재 원장은 "이 자료들은 해당 문중들의 지나온 삶과 학문 내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지역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전 영역의 다양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주 귀중한 사료들"이라고 말했다.
율곡연구원에 기증·기탁된 모든 자료는 탈초·해제 작업과 이미지 촬영 등을 거쳐 '강원 한국학 아카이브'(https://db.yulgok.or.kr)를 통해 해당 문중은 물론 일반에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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