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디에로 실랑함, 9월 필리핀 해군에 인도 예정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한국 HD현대중공업[329180]이 건조한 필리핀 호위함 미겔 말바르함이 8일(현지시간) 필리핀에 도착, 인도 과정을 마쳤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필리핀 북부 루손섬 수빅 해군기지에서 미겔 말바르함 도착 행사가 열렸다.
필리핀 측에서는 길버트 테오도로 국방장관, 로미오 브라우너 합참의장 등이,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화 주필리핀대사가 행사에 참석했다.
3천200t급의 미겔 말바르함은 길이 118.4m·폭 14.9m 규모로, 순항 속도 15노트(28㎞/h), 항속 거리 4천500해리(8천330㎞)에 이르는 최신예 함정이다. 선박에는 대함미사일과 수직발사대, AESA 레이더 등이 탑재된다.
당초 초계함으로 발주됐다가 지난해 호위함으로 함급이 재분류됐다. 통상 호위함 규모는 1천500∼4천t가량, 초계함은 500∼1천t가량이다.
이상화 대사는 행사에서 "미겔 말바르함은 더 강한 필리핀 해군을 위한 한국의 굳건한 약속과 한국·필리핀의 지속적인 유대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HD현대중공업에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OPV) 6척 등 총 10척의 함정을 발주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달 미겔 말바르함과 동급 함정인 디에로 실랑함 진수식을 한국 울산 본사에서 열었다. 이 배는 시운전, 마무리 의장 작업 등을 거쳐 오는 9월 필리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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