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진단 받은 아버지에 간 이식한 부대원 사례도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육군 제17보병사단은 북진여단 소속 박상준 대위가 생면부지의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8일 밝혔다.
생도 시절부터 30차례 헌혈한 박 대위는 2023년 헌혈의 집 직원의 권유를 듣고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조직 적합성 항원(HLA)이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즉각 기증 의사를 밝혔다.
박 대위는 최근 3일간 조혈모세포 촉진 주사제를 맞은 뒤 3일 동안 입원해 조혈모세포 기증 절차를 마쳤다.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려면 기증자와 환자의 조직 적합성 항원이 일치해야 한다. 타인 간 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에 불과하다.
박 대위는 "낮은 확률을 뚫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기회가 생겨 오히려 감사하다"며 "군인으로서 국민에게 헌신하자는 다짐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기증 소감을 밝혔다.
최근 17사단에서는 간암 진단을 받은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한 부대원도 나왔다.
방공대대 소속 주호진 병장은 지난해 간암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지난달 간 일부를 절제한 뒤 아버지에게 이식하는 7시간의 대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주 병장은 "모든 것을 주신 아버지에게 자식으로서 도움을 드리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며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부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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