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 마약 적발의 숨은 공신 '육군 제23경비여단'

연합뉴스 2025-04-08 14:00:10

강릉지역 책임부대…해경 요청에 면밀한 감시로 선박 정보 상황 공유

열영상감시장비(TOD)에 식별된 코카인 의심물질 운반 선박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육군 제23경비여단은 완벽한 해안감시 작전과 원활한 관계기관 공조로 최근의 강릉시 옥계항 코카인 의심물질 적발에 크게 기여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일 오전 6시 30분께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서울본부세관은 강릉시 옥계항에 정박 중인 선박에서 6천7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마약 의심물질을 발견해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강릉지역 해안 경계를 담당하는 제23경비여단은 면밀한 감시와 해경과 원활한 공조로 이번 성과에 기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제23경비여단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동해지방해양경찰청으로부터 마약 의심물질 운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다는 정보를 공유받고 이 일대에 대한 집중 감시를 요청받았다.

이에 여단은 작전보안을 유지한 가운데 여단장을 중심으로 감시작전TF를 구성, 자체 작전 지침을 수립하고 레이다는 물론 소초에서 운용 중인 TOD(열영상감시장비), 과학화카메라 등을 무휴동으로 운용했다.

외국 선박에서 코카인 대량 마약 밀수 적발

이날 저녁 8시 41분께 여단에서 운용 중인 레이다에 먼바다에서 이동 중인 해당 선박이 최초 탐지됐고, 2시간 뒤인 10시 57분께 TOD에 육지로부터 32km 떨어져 있는 선박이 포착됐다.

이때부터 부대는 TOD로 해당 선박을 지속해 추적했다.

이튿날 오전 4시 57분께 해당 선박이 여단 감시책임 지역으로 진입하자 레이다 추적번호를 부여해 입항 시까지 면밀하게 항로를 관측하면서 작전 상황을 동해해경과 실시간 소통했다.

해당 선박은 6시 13분께 옥계항에 입항했고, 부대로부터 선박 위치 정보 등을 공유받은 해경과 관련 기관은 현장에서 대기하다가 선박을 수색해 다량의 코카인 의심물질을 확보했다.

임상진 여단장은 "지역 책임부대로서 평시부터 관계기관과의 원활한 공조 체계 구축해 이번 성과에 기여할 수 있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국가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군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이번 감시 작전을 통해 코카인 의심물질 적발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해 포상할 예정이다.

외국 선박에서 대량 마약 밀수 적발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