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산불 24시간 만에 주불 진화…잔불 진화 체계로 변경(종합)

연합뉴스 2025-04-08 14:00:10

산불영향구역 70㏊…하동군, 산사태 우려 지역 진단·복구계획 추진

하동 옥종면 산불

(하동=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지난 7일 경남 하동군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이틀 만에 진화됐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8일 낮 12시 기준 하동군 옥종면 한 야산 화재의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전날 낮 12시 5분께 처음 발화한 뒤 약 24시간 만이다.

산불 발생 뒤 산림당국은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36대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일몰 전 주불을 잡지 못했다.

밤사이 돌풍 영향으로 일부 재발화하는 구간이 있었으나 장비 72대, 인력 667명 등을 배치해 확산을 저지하며 인근 마을과 주요 시설 피해가 없도록 지켜냈다.

해가 뜬 뒤에는 다시 헬기 31대를 투입해 공중 진화를 벌였다.

산불영향구역은 70㏊로 추정되며 총 화선 4.65㎞이다.

주불을 진화한 이후 산불 관리는 지방자치단체 중심 잔불 진화 체계로 변경됐다.

하동군은 산불로 인한 산사태 우려 지역 긴급 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신속히 복구대상지를 선정하고 유관기관과 합동 조사를 거쳐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계획을 수립한다.

이 밖에 기후, 토양 등 자연환경과 산림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차적으로 조림을 복원한다.

산불 이재민 대피소

하승철 군수는 "많은 공직자와 자원봉사자 노력 덕분에 주불을 진화할 수 있었다"며 "잔불 정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모니터링 인원을 배치해 철저히 상황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인근 주민 506명이 옥종고등학교 등으로 대피했으며, 조만간 귀가할 예정이다.

또 산불이 시작된 곳 인근에 있던 70대 남성이 자체적으로 불을 끄다 양손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산림당국은 이 남성이 예초기로 작업하다 산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불을 모두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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