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출마한다면 검증된 서울시 정책의 전국 확산이 목표"

연합뉴스 2025-04-08 13:00:05

"실속 있는 약자동행 정신으로 임할 것…출마 시기는 아직 미정"

발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제가 (대선에) 출마하게 된다면 서울시 행정을 통해 성과가 검증된 정책들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게 대표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금천구의 한 공부방에서 진행된 '서울런 학생 초청 간담회'에서 출마할 경우 1호 공약을 묻는 취재진에게 "서울런이 충북, 평창, 김포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데, 이런 실속 있는 약자와의 동행 정신으로 임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구체적인 출마 선언 시기가 정해졌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오래 걸릴 것 같지 않지만, 좀 더 준비할 게 남아 있어 날짜를 특정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답했다.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양자 대결 시 국민의힘 다른 대권 주자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은 데 대해선 "(지지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발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 6∼24세 학생에게 온라인 강의, 1:1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오세훈표 교육복지 사업이다.

서울런 회원의 대학 합격 인원은 2023년 462명, 2024년 682명, 2025년 782명으로 100명 이상 지속 증가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서울런을 활용해 우수 대학에 합격한 학생 2명과 두 자녀를 대학에 보낸 학부모를 만났다.

원래 다른 대학에 다녔던 A학생은 군 복무 중 서울런으로 수능 공부를 병행해 다시 한번 수능에 도전, 원하던 중앙대에 합격했다.

B학생은 서울런 멘토로부터 공부 방법과 인생의 목표 등에 대한 조언을 받으며 노력한 끝에 멘토와 같은 이화여대에 합격했다.

두 학생은 서울런을 한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각자 '꿈을 향한 이정표',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말했다.

서울런으로 자녀 셋 중 둘을 서울대와 연세대에 보낸 어머니 안명진씨는 '디딤돌'이라고 표현하며 "사교육을 위해 적금을 깼던 적도 있는데 서울런을 시작한 뒤로는 사교육비가 거의 들지 않았고, 아이들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도 기를 수도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 시장은 "지금은 중위소득 60%로 지원 대상이 한정돼있는데 기준을 80%로 올려도 좋을 것 같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며 "올해는 기준이 좀 올라가서 되도록 많은 분이 좋은 제도를 이용해 인생의 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