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출마 러시…2∼3단계 컷오프 뒤 2명 최종경선 검토

연합뉴스 2025-04-08 13:00:02

본경선룰 '당심·민심 5:5' 유지 무게…예비경선 룰·인원은 변동 가능성

탄핵소추 찬성파·반대파 이해관계 엇갈려…'게임의 룰' 신경전 점화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안채원 김정진 기자 = 차기 대권을 향한 국민의힘 주자들의 출마 러시가 8일 본격화됐다.

대선 경선 출마자가 최대 15명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게임의 룰'이 될 경선 규칙에 관심이 쏠린다.

안철수 의원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이날 각각 광화문광장과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보수 잠룡 중 여론 조사상 선호도 1위를 이어가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장관직에서 사퇴해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도 여의도에 선거 사무실을 계약하면서 출마 선언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은 9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고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등 다른 광역단체장들도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출마 의사를 밝혔던 유승민 전 의원 외에도 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현역 의원들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경선룰 논의에 착수한다.

선관위 및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선 흥행을 위해 후보들을 2∼3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압축하고, 최종 후보를 2명까지 추려 본경선을 치르는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

예비경선을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실시하는 것도 검토되는 안 중의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대선의 경우 11명의 후보를 1·2차 예비경선을 통해 8명, 4명으로 압축했다. 이를 통해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등 4명의 후보가 본경선을 치렀다.

당시 1차 예비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80%와 당원투표 20%', 2차 예비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70%와 당원투표 30%' 방식으로 치러졌다. 본경선 룰은 '당원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였다.

이번 대선에서 본경선 룰은 당헌·당규로 정해져 있는 데다 대선일까지 시간이 촉박해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예비경선 룰의 경우 당 선관위 재량으로 정할 수 있어, 예비경선 룰이 전체 경선 구도와 막판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나 이번처럼 후보가 최대 15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인원을 몇 명씩, 몇 차례에 걸쳐 압축할지, 각 예비경선 단계에서 민심·당심 비중을 어떻게 할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중도·무당층까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에 대한 관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예비경선 단계만이라도 민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경선룰 논의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찬성파'와 '반대파'의 유불리가 엇갈리며 신경전이 격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당원투표 비중이 줄고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중이 늘면 '탄핵 찬성파'가 유리하고 '탄핵 반대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사무처당직자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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