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무회의서 사의표명…오후 퇴임식 뒤 대선 준비 본격화(종합)

연합뉴스 2025-04-08 11:00:01

尹탄핵 국면 보수진영 선두주자 행보 주목…"준비 안 돼 있다" 하루 만에 출마 결심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국무회의 국민의례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이 막을 올린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잠룡'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선 출마를 위해 8일 장관직을 사퇴한다.

노동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장관 퇴임식에 참석한다.

김 장관은 장관직 사퇴 이후 대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김 장관은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수개월 동안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보수 진영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앞으로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밟은 뒤 대선 후보를 뽑는 당 경선에 참여하게 된다.

김 장관은 그동안 대선 출마 여부에 확답하지 않은 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일각에서 그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국무회의 참석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대통령(선거)에 나가야겠다고 다른 후보들처럼 준비하고 있던 게 아니고 지난해 계엄 및 탄핵 등의 국면을 거치면서 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그렇기에 나 자신이 준비가 잘 안 돼 있어 여러 가지 고심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정갑윤·차명진·심규철 전 의원 등은 전날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전직 국회의원 125명이 서명한 입장문을 발표하며 "김 장관이 국민과 당원 앞에서 출마 의지를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지난 5일에는 보수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김 장관의 출마를 촉구하며 자택 인근을 찾아오기도 했다.

김 장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전에는 그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 "법이 결정했으니 승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 전 대통령의 잇단 파면과 관련해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이에 대해 깊은 숙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